▲ <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세계여자배구선수 중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 ‘배구여제’ 김연경이 6년간의 터키리그를 마감하고 중국으로 전격 이적했다. MVP, 리그우승, 컵대회 우승까지 모든 것을 이룬 그는 배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인 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사인 인스포코리아는 지난달 30일 “약 4개월동안 일본, 터키, 중국 구단들의 제안을 받고 여러 가지 조건들을 면밀히 검토한 후 선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중국리그 상하이팀과 계약을 하게 됐다”고 공식발표했다.

특히 김연경의 계약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연봉 수준에 대한 관심도 쏟아졌다. 일부 해외 언론들은 5개월 80만 달러(약 9억 원)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이어졌지만 소속사 측은 합의에 따라 액수 공개는 안하기로 했다면서도 대략 지난 시즌 계약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연경은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와의 계약한 약 16~17억 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여전히 세계 최고임을 드러냈다.

다만 페네르바체의 막판 제안도 상하이보다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김연경이 리그를 이적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김연경이 페네르바체에 진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고 재계약 의지도 강했지만 중국 상하이를 선택한 데는 새로운 리그에서 우승 도전, 리그 일정과 휴식 기간,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한 국가대표팀과 일정 맞추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전을 위해 지난달 31일 방콕 도착 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다. 계속 터키에 있다면 ‘뭘 더 이룰 수 있지?’를 놓고 마음속으로 고민했다. 하지만 더 이룰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젠 마음만 먹으면 우리나라에 다녀갈 수 있는 거리다. 가족과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국가대표팀에 나갈 때도 이동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배구선수로 남은 꿈에 대한 질문에 ‘올림픽 메달’이라고 누누이 말하며 쉽지 않겠지만 꼭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김연경은 상하이 팀과 1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에 따라 2017~2018 시즌 종료 후 다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돌아간다.

이에 다음 시즌 중국에 잔류할지, 한국으로 복귀하거나 다른 리그에 도전할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남겨놔 다음 행보에 대해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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