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미국 재무부가 23일(현지시간) 선박 28척, 운송업체 27개, 대만 국적자 1명에 대해 사상 최대 대북제재를 독자적으로 단행했다. 

로이터통신,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국무부와 미 해안경비대와 함께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제재 회피에 관여한 선박과 기관, 개인 등을 '특별지정 제재대상(SDN)'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선박, 해운업체 및 북한을 대신해 활동하는 전세계 기업 차단을 포함해 재무부의 결정적 조치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용하는 모든 불법적인 수단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추가된 제재 명단에는 안산 1호와 유정 2호 등 북한 깃발을 달고 있는 선박 19척과 중국과 홍콩 등 해외 운송업체가 소유한 선박 9척이 포함됐다. 

특히 북한 선박의 경우 북한이 소유한 유조선이 사실상 모두 포함됐고, 석탄 운송에 관여했지만 기존 제재 명단에서 빠졌던 선박들도 제재 대상에 들어갔다. 

해외 선적 선박들은 최근 북한 선박과 공해상에서 물품을 주고 받던 선박들이 지정됐다. 여기에는 현재 한국 정부에 의해 억류된 파나마 선적의 코티호도 포함된 상태다. 

제재 명단에 추가된 운송업체는 북한에 주소지를 둔 게 16개, 홍콩을 포함한 중국 7개, 대만 2개, 싱가포르와 파나마가 각각 1개씩이다. 

개인자격으로 유일하게 제재된 인물은 챙융위안으로 대만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챙융위안은 이번에 제재된 운송회사 킹리 원 인터내셔널사와 같은 주소지로 등재돼 있다. 킹리 원 인터내셔널은 마샬제도에 등록된 기업이지만, 주소지는 대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보수주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 발췌문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사상 최대" 제재를 단행하고, 북한이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하도록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늘 북한 정권에 대해 사상 최대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면서, 미 재무부가 곧 북한이 핵 계획에 자금을 지원하고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입과 연료원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조치가 북한이 제재를 피하는데 도움이 되는 50여개 이상의 "선박, 해운회사 및 무역업체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