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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식 원장의 정신건강 이야기] 증상따라 치료방법 상이한 ‘조현병’

기사승인 [1255호] 2018.05.21  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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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자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조현병’ 사례가 늘고 있다.이 질환은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조현병이란 망상, 환청을 비롯해 와해된 언어와 행동이나 괴이한 행동 및 감퇴된 정서표현과 무의욕증, 무언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조현병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생소한 지환 중에 하나였다. 스위스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오이겐 블로일러가 사고, 감정, 행동 사이에 분열이 일어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리스어에서 기원한 schizo(분리)와 phrenia(마음)의 합성어로 ‘schizophrenia'를 처음 사용하였다. 이를 1937년 일본에서 ‘정신분열(精神分裂)로 번역하면서 질병의 특징과는 상관없이 마치 정신이나 마음이 분열되는 병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켜, 그 병명으로 인한 낙인이 매우 심하였다. 그로 인해 의사들도 환자에게 병명을 고지하는 것을 꺼렸고, 환자들도 자신의 병명을 드러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그래서 2012년에 편견과 낙인현상이 매우 심하고, 질병의 본질과 상관없이 이름 지어진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이라는 병명을 개정하여 조현병(調絃病)이라 병명을 변경하게 되었다.

조현병의 평생유병율은 1%로 1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조현병은 청소년 시기인 15세부터 35세 사이에 주로 발병하며, 남성은 45세 이후 발병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여성은 중년기에 발병률이 다시 증가하여 전체 환자의 3~10%가 40세 이후 발병한다. 10세 이전이나 60세 이후에 첫 발병하는 조현병은 매우 드믈다.

조현병의 임상 양상은 환자마모두 다르고, 또 한 환자에서도 시기에 따라 변한다. 조현병의 증상은 환각과 망상을 포함한 정신병적 증상, 와해된 언어와 와해된 행동 및 괴이한 행동 등을 포함한 와해 증상, 그리고 감퇴된 정서 표현과 무의욕증 등으로 나타나는 음성증상의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환각과 망상으로 나타나는 정신병적 증상 영역은 자신과 외부세계 간의 경계가 상실되어 혼란에 빠지며, 자신의 사고와 지각과 실제 세계에서 관찰되는 것 사이를 구별할 수 없게 된다.

와해된 언어는 사고과정의 장애를 의미하는데, 생각이 한 주제에서 연관성이 없는 다른 주제로 진행하는 연상 이완(loosening of association)으로 나타나고, 이것이 심해지면 전혀 이해되지 않는 생각이나 말을 하는 지리멸렬로 나타난다. 또한 사고과정 장애에는 자발적으로 말하는 말의 양이 줄어드는 언어빈곤(poverty of speech), 그리고 이 같은 현상의 아주 심한 형태로 어떤 사고나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말의 흐름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고차단(thought blocking)과 전혀 말을 하지 않는 함구증 등이 있다. 많은 조현병 환자들은 여러 형태의 와해된 행동을 보이는데, 긴장성 혼미 상태에 있는 환자는 깨어 있으면서도 꼼짝하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모든 자극에 대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반면, 긴장성 흥분상태에서는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목적 없는 운동성 활동을 보인다. 그 외에도 뚜렷한 목적없이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상동증, 다른 사람의 동작이나 제스처를 따라하는 반향 행동증, 간단한 명령에 로봇같이 그대로 따라하는 자동 복종, 그리고 타당한 이유 없이 간단한 요구도 거절하는 거부증 등이 있다. 정동 불일치는 와해증상 영역의 세 번째 구성요소로, 평범한 내용이나 슬픈 주제에 대해 말하면서 미소를 짓거나, 또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킥킥거리며 웃는 것 등을 말한다.
음성증상(negative symptom)이란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정신기능이 결핍된 것을 의미하는데, 조현병에서는 감퇴된 정서표현과 무의욕증의 2가지 음성증상이 특히 뚜렷하다. 이외 다른 음성증상으로는 무언증, 무쾌감증, 무사회증(asociality)등이 있다. 음성증상이 있는 조현병 환자들은 매사에 무관심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게으르거나 나태한 것으로 오해를 받는다. 또 조현병 환자의 60%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우울증상을 보이지만, 음성증상과 우울증상이 중첩되기 때문에 우울증과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조현병이 뇌의 질환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되고 있지만, 심리적, 사회적 요인 또한 발병과 경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질환의 원인과 병태 생리는 매우 복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현병의 핵심 치료 목표는 정신증상을 조절하고 재발을 방지하며 사회 및 직업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다. 조현병은 청소년과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여 오랜 기간 이어지기 때문에 초기의 치료적 관계형성이 중요하다. 급성기 증상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치료를 중단하거나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재발하거나 기능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조현병의 치료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이고 중요한 것은 항정신병약물의 투여이다. 급성 정신증상의 조절은 물론이고 재발방지에 항정신병약물의 효과는 의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었다. 항정신병약물 치료와 병행하여 시행되는 정신사회적 중재는 조현병 증상의 조절과 재발방지에 효과적이므로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조현병은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인기에 시작되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년에 걸친 전구기를 지나 발병한다. 전구증상은 사회적·지적 기능의 저하로 시작되어 우울증상, 강박증상, 의욕의 저하, 대인관계 장애, 예민함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에서부터 의심, 관계사고, 이상한 생각, 지각이상 등 약한 정신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조현병은 첫 발병 이후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기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재발하면 기능 수준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데 초기 5년간 환자의 경과가 전체적인 예후를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초발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한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약 40~50%의 환자에서 증상이 회복되어 좋은 경과를 유지하였고, 30~40%의 환자는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못하거나 지속되는 경과를 보였다. 전체 환자의 20~30%는 사회적 기능까지 회복하여 직업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조현병도 인류가 앞으로 정복해야 할 질환 중의 하나이다. 현재로서는 전구증상 단계에서 임상적으로 고위험군을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 및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일단 정신병적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치료 시점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여 사회적·직업적으로 좋은 경과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리=김정아 기자 ily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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