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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시장에 등장한 ‘게임학원’, 그 배경은?

기사승인 [1258호] 2018.06.08  15: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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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스포츠 산업 확장‧물질적 선수 보상이 만들어 낸 산물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연이은 사교육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학원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바로 ‘게임학원’이다. ‘이게 학원이야?’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수강을 듣는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이들이 수강을 받는 것은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 그라운드’, ‘오버 워치’ 등 컴퓨터 게임에 대한 실력 향상 프로그램이다. 일각에서는 게임을 굳이 사교육의 힘까지 빌려야 하느냐는 시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문가와 교육기관 측은 변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한 달 수강비, 취미‧e스포츠 선수 준비반 각각 20‧50만 원

프로게이머를 장래 희망으로 꼽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e스포츠를 교육하는 사설 게임학원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PC방 풍경처럼 느껴지는 학원 내부에서 학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이들 사이에서는 알 수 없는 용어가 섞인 대화가 오간다. 이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 그라운드’, ‘오버 워치’ 등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컴퓨터 게임에 열중한다.

이들은 컴퓨터 관련 자격증 학원에서 쉬는 시간을 맞아 잠시 게임을 즐기는 것도 아닌 정식 학원에서 수강을 듣고 있는 것. 말 그대로 ‘게임학원’이다. 게임의 기획‧제작을 가르치는 곳이 아닌 게임 실력을 향상시켜 주는 곳이다.

이른바 ‘게임코치’ 학원은 지난 2015년 소규모로 운영돼오다가 지난해 6월 게임 교육 기관으로는 국내 최초로 정식 학원 인가를 받았다.

20~40대 직장인도
수강생의 10%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에는 한 게임학원에 관한 반응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게임을 가르치는 학원도 생겼다’라는 호기심 섞인 게시물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댓글은 많지 않았다. ‘게임을 배운다는 게 말이 되냐’, ‘돈이 아깝다’, ‘그게 학원이냐’ 등의 반응이다.

그러나 해당 게임학원은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20명 남짓이던 수강생은 학원 인가를 받은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약 100여 명으로 늘었다.

취미반은 주 1회 교육에 한 달 약 20만 원, e스포츠 선수 준비반은 주 1회 교육에 50만 원을 내야 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수강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강생은 학생뿐만이 아니다. 20~40대 직장인 수강생이 약 10% 된다고 한다.

이른바 ‘게임 사교육’의 등장은 게임 산업이 본격적으로 주류 사회에 편입하고 있는 방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7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시장은 근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전체 게임 시장 규모는 11조5703억 원이다. 지난 2007년 5조3577억 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진 것. 이러한 추세라면 2018년에는 12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실력이
‘권력’으로 통해


초‧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게임을 잘한다는 것은 곧 ‘작은 권력’으로 통한다. 일부 교사들은 학교 전체를 통틀어 컴퓨터 게임을 안 하는 아이를 찾는 게 더 어렵다고 말한다. 학교와 학원 그리고 PC방이 아이들의 일상 공간이라는 것이다.

중학교 교사 A씨는 “남자 아이들의 잡담은 대개 게임 얘기”라고 전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 게임을 잘한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지면 그 아이 주변으로 친구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게임을 잘하는 친구와 한번 겨뤄보고 싶고, 혹은 그 친구에게 게임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학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운동 잘하는 친구들이 인기가 많고 선망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게임을 잘하는 아이들도 그런 인기를 누린다”면서 “일단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인기 게임 몇 가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하고, 또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가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 게임 실력 향상을 위해 학원을 찾는 친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일명 ‘롤’(LOL)이라 불리는 이 게임계의 세계 최고 스타는 한국 프로게이머 이상혁(22‧SK텔레콤 T1)이다. 게임명 ‘페이커’로 불리는 그의 연봉은 약 3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인기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는 프로야구의 톱스타 선수 이대호 연봉이 약 25억 원이다.

e스포츠 시장(오는 2020년 15억 달러 규모 예상)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정상급 프로게이머들은 웬만한 프로 운동선수만큼 연봉과 상금을 받으며 활동 중이다.

IT 시장조사회사인 뉴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 세계 e스포츠 상금 규모는 93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 원)로 400만 달러 수준이던 10년 전보다 23배 늘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롤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을 본 관객은 2700만 명으로 같은 해 MLB 월드시리즈(2300만 명)‧NBA 파이널(2000만 명)을 본 관객보다 많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큰돈을 버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은 없다. 게임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학생들이 ‘나도 그들처럼 게임 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보인다.

국내 프로게이머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중국‧대만 등 해외에서 최고 대우를 받으며 진출해 활동 중이다. 게임학원 수강생이 증가하는 것은 이렇게 e스포츠 시장의 급속 확장과 프로게이머에 대한 물질적인 보상이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즐기려고 하는 게임을 굳이 사교육의 힘까지 빌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우려다.

e스포츠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송광준 빅픽처인터렉티브 대표는 “패러다임이 바뀔 때는 항상 큰 반발이 있었다. 게임이 딱 그런 시기를 맞고 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그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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