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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5시간 마라톤 의총...친박 비박 계파 갈등 '재현' 김성태 비대위 '좌초'위기

기사승인 [0호] 2018.06.22  08: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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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6·13 지방선거 참패 수렁에 빠진 자유한국당이 21일 비상 의원총회를 5시간여 동안 진행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고 말았다. 김성태 권한대행의 사퇴를 놓고 갈등의 골만 깊게 패인 채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바른정당 복당파인 비박계(비 박근혜계)와 친박계(친 박근혜계) 간 의견이 팽팽하게 갈려 계파 갈등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친박은 '김성태 책임론'을, 비박은 '김성태 지키기'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까지 연출됐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15분까지 약 5시간15분 동안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90여명이 참석했고 이 중 39여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섰다. 주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김 대행에 대한 책임론이었다.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은 이에 맞서 반대 목소리를 내며 팽팽한 대립각이 형성됐다.

먼저 김진태·이장우·이양수·이완영·신상진·정용기 의원 등 10여명은 김 대행이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대행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행이 당 혁신의 일환으로 제시한 '중앙당 해체'와 관련해서도 독단적으로 선언한 데 대한 절차적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신상진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로서 사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특히 쇄신안과 관련 "의원들끼리 합의된 것도 아닌데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대한 옳고 그름을 떠나 민주적인 절차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선교 의원은 "친박 의원들은 김 대행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선거 (패배) 책임도 있고 대행을 맡으면서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본인의 독단적인 결정이었고 그로 인해 분란만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김 대행은 원래 물러나야 될 사람"이라며 "홍준표나 김성태나 거기서 거기다. 홍이 없으니 내가 해보겠다고 나설 때가 아니다. 그럴 권한도 자격도 없다"고 주장했다.

계파 갈등의 발단이 된 복당파 박성중 의원의 휴대폰 메모 사건에 대한 성토도 이뤄졌다. 이장우 의원은 박 의원의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박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진상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됐다. 이에 김 대행은 징계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선 의원은 이와 관련 "문제제기가 많이 나왔다"며 "언론에 알려져서 마치 당에 해묵은 계파들끼리 다툼하는 양상으로까지 비치도록 인식하게 한 것은 큰 실수"라고 했다. 이완영 의원은 "박성중 메모 공개 사건은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러 언론에 흘렸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한선교 의원은 "김 대행이 박성중 의원의 메모가 적힌 자리에서 제재하거나 조정하는 역할도 못하고 방관하고 조장했다"며 "당 대표 권한대행을 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친박들이 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진태 의원도 "그 모임에 김성태도 참석했으니 책임져야 한다"며 "자신은 아닌 척 계파를 청산하자고 하면 누가 믿고 따르겠느냐"고 했다. 이에 따라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 대행에게 책임을 물어 신임을 묻는 사퇴 표결을 붙이자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다음 열리는 의총에서 추가 논의키로 했다.

이철규 의원은 "(박성중 의원 건이) 씨앗이 돼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마무리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김 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수습과 앞으로 진로에 대해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며 "제시된 의견과 내용을 중심으로 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복당파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김성태 지키기'에 올인했다. 이들은 현 시점에서 계파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힘을 모아서 함께 가자고 촉구했다.

한 복당파 의원은 이런 상황일수록 김 대행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 대행이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키는 데 공을 세우지 않았느냐며 현 상태에서 책임론을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투표하는 것 자체가 복잡하고 계파 갈등의 양상을 분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울러 궤멸 직전에 이른 당 상황에서 김 대행이 물러나면 누가 나서겠냐는 회의론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강석호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민낯이니 언론들이 쓰지 말라"며 "기자들이 자꾸 내뱉으니 당만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이은재 의원도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극히 소수 의원들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정책위의장인 함진규 의원은 "잘 해보자는 자리"라며 박성중 메모 사건과 관련해선 "자기들끼리 모이면 무슨 이야기하는지가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했다. 이와 관련 친박계 한 의원은 "마치 복당파 의원들이 김 대행을 지키려고 스크럼 짜는 것 같았다"고 비꼬았다.

한편 일부 초선 의원 사이에서 김무성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3선 의원과 설전이 벌어진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백가쟁명식 논의가 이뤄지는 데 대한 불만도 제기되면서 회의 진행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앞서 김 대행은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어떤 계파 간 갈등이나 계파 간 목소리를 통해 당이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하고 또 다시 싸워야 하는 구조는 직을 걸고 용납하지 않겠다.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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