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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대박 조짐” 정용진 야심작 ‘삐에로쑈핑’ 가 보니

기사승인 [1262호] 2018.07.06  16: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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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급 요지경 만물상’ “성인용품 가장 잘 팔려”

[일요서울|김은경 기자] “입구이자 출구이며 현생 탈출구입니다”, “DUTY FREE 제정신일 의무 없음” 등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을 홀리는 할인 매장 안내문은 이제까지 없었다. 자칫 테마파크 입구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 만큼 요란한 삐에로 풍선과 재기발랄한 문구가 가득한 이 곳은 유통업계 ‘신사업 장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문을 연 ‘삐에로쑈핑’ 1호점이다. 삐에로쑈핑은 일본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만물상 콘셉트의 할인 매장이다. 이마트는 이곳을 “B급 감성의 보물창고”라고 소개했다.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야심차게 오픈한 삐에로쑈핑을 일요서울이 찾아가 봤다.

4만여 개 상품 판매…정돈 안 된 콘셉트에 호불호 갈려
“20~30대 손님 많고 주말에만 1억 원 이상 매출 올려”


서울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이마트가 운영하는 ‘삐에로쑈핑’은 싸고 좋은 가격에 재미있고 희귀한 물건부터 매일 쓰는 일상용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모아둔 ‘어뮤즈먼트 디스카운트 스토어(Amusement Discount Store)’를 표방한다.


지난 3일 삐에로쑈핑이 자리잡은 코엑스몰 지하 1층은 오픈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과 광고판으로 가득했다. 오전 11시께 코엑스몰 지하1층을 전부 돌아본 결과 꽤 많은 손님이 매장으로 들어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삐에로쑈핑은 지하1층 893㎡(약 270평), 지하2층 1620㎡(약 490평) 총 2513㎡(약 760평) 규모다. 1층 한 바퀴를 다 도는 데만 30여 분이 걸렸다. 삐에로쑈핑의 상품은 무려 4만여 가지에 달한다. 이 상품들을 ‘압축진열(바닥부터 천장까지 물건을 꽉 채우는 형태)’ 방식으로 빼곡이 진열했다. 한 코너에만 수백여 개의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

삐에로 쑈핑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어’ 보였다. 화장품부터 명품백, 의류, 성인용품, 주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눈에 띈다. 그런데 하나도 정돈돼 있지 않은 모양새다. 특정 상품이 어디 있는지 찾는 중에 한 직원의 유니폼 등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삐에로쑈핑 직원 유니폼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고객이 특정 상품의 위치를 물어도 정확이 대답해 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정돈된 매장과 정갈하게 진열된 상품들을 접해 온 고객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안내문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상품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면 도대체 진열은 어떻게 하는 걸까? 조유라 삐에로쑈핑 매니저는 “상품 카테고리 별로 안내된 지도가 있다. 고객이 원하는 경우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개별 상품의 세부적인 위치를 다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면 ‘성인용품’ 섹션에 있는 물건이 소진될 경우 그 섹션에 무작위로 진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반응은 반으로 나뉜다. 한 여성 고객은 “특정 물품 구매를 위해 방문하기 보다는 아이쇼핑을 즐기거나 킬링타임 쇼핑을 위해 방문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쇼핑을 즐겼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또 다른 방문객은 “매장이 다소 정신없다. 지도를 봐도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어 헷갈린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 한 가지 재밌는 점은 ‘흡연실’ 설치 여부다. 삐에로쑈핑 지하에는 지하철 2호선처럼 꾸며진 흡연실이 존재한다. 지하철 객실 내부 칸을 그대로 옮긴 듯한 이곳은 ‘삐에로쑈핑(코엑스 스타필드)역’이다. 한 번 들어서면 방대한 상품 종류와 매장 규모에 오랜 시간 쇼핑을 즐길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대부분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실내 공간에서 쇼핑 중 오랜 시간 흡연 욕구를 참아야만 했던 고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장시간 고객들을 매장에 묶어두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일본=돈키호테
한국=삐에로쑈핑?


삐에로쑈핑의 큰 메리트는 주로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 돈키호테에 가서 구매해 오던 제품들을 이제는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일본 여행 필수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돈키호테’. 1989년 덤핑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으로 시작해 일본 유통시장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조 매니저는 “휴족시간, 곤약젤리 같이 일본 여행 갔다가 사오는 인기 상품들을 찾는 문의가 제일 많은데, 이미 재고가 없다. 다 팔렸다”며 “워낙 싸게 물품들을 들여와서 가격도 저렴하다. 돈키호테에 있는 상품은 거의 다 가져왔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일본 제품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들여놓아 ‘한국의 돈키호테’와 같은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조 매니저는 “국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들을 많이 입점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삐에로쑈핑 측에 따르면 오픈 후 처음 맞은 주말인 지난 6월 30~7월 1일 사이 1억 3000~4000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조유라 삐에로쑈핑 매니저는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았는데, 특히 장난감 매출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목할 만한 점은 성인용품 매출이다. 일 300~4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주로 20~30대 커플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예전처럼 음지에서 성인용품을 판매하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 놓고 판매한 전략이 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삐에로쑈핑은 명품도 판매하고 있다. 조 매니저는 “다른 곳에 비해 명품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150~250만 원대 프라다 가방도 잘 나간다”고 설명했다. “제정신일 의무 없음”이라는 소개에 맞게 홀린 듯 비싼 명품도 선뜻 구매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올해 삐에로쑈핑 3호점까지 오픈한다고 밝혔다. 2호점은 동대문 두타몰(1401㎡·약 425평), 3호점은 강남구 논현동 자사건물(661㎡·약 200평)이 될 전망이다.

불황기의 특이한 소비 패턴을 설명하는 용어로 ‘립스틱효과’가 있다. 사치하고 싶은 욕구를 저가품으로 채우려다 보니 생긴 기현상을 경제학자들이 립스틱효과라 명명했다. 삐에로쑈핑이 어려운 경기 속에서 립스틱효과로 반짝 특수를 누릴지, 장기적인 전략으로 국내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경 기자 ek@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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