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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몰리는 보수우파들

기사승인 [1267호] 2018.08.10  18: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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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튜브 월간 순이용자 2500만 명 시대···중장년층 30%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신문 구독을 취소했다. 텔레비전으로 지상파‧종편(종합편성채널)도 안 본다. 이제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는 유튜브다.” 서울 지하철 내부에서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고 있는 60대 노인에게 들은 말이다. 보수 성향의 유명 유튜브 채널은 20만 명 이상 구독자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한 모양새다. 구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객 가운데서 유튜브를 보고 있는 중장년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작동법조차 어렵다던 이들이 유튜브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가 없다···보수 이념 수호 매체 필요”
‘우후죽순’ 보수 채널···거짓 정보 거르는 장치도 마련돼야


과거 한국의 미디어 지형을 살펴보면 보수 언론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보수와 진보가 미디어의 장에서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게 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신문과 방송 등에서 보수적인 색채를 띤 매체의 영향력이 강했기 때문에 진보 성향의 매체는 상대적으로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팟캐스트 등 이른바 뉴미디어 공간을 앞서 독차지하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기반의 공유 서비스가 대중과 밀접한 미디어로 다가온 현재, 미디어 공간에서의 보수와 진보의 대결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유튜브 저널리즘
활성화


시민들은 이제 주류 언론이라는 틀이 없어도 누구나 뉴스를 만들고 해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저널리즘을 꼽을 수 있다. 사실을 기반으로 정곡을 찌르는 논객들이 등장하면서 구독자가 급증했다. 또 이러한 반응을 본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신의 견해를 담은 채널들을 만들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났다.

유튜브는 음악, 생활상식, 맛집, 뉴스 등 온갖 정보들이 밀집된 공간이다. 그 중에서도 근래 들어 정치 관련 영상들이 쏟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유입됐다.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모양새다.

특히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이후 보수 지지자들이 마음을 둘 곳을 잃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또 오랫동안 이어지던 보수 우위의 여론 구도가 순식간에 진보 우위로 바뀌었으며 이런 흐름이 이번 6.13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줬다. 자유한국당 등 기존 보수 정당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방송 규제 등으로 위축된 보수 종편, 신문에도 만족하지 못한 이들이 향한 곳이 바로 유튜브였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의 지난 6월 순이용자(MAU‧모바일 기준)는 약 2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눈에 띄는 것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1년 새 180만 명 이상 급증하며 전체의 30%인 700만 명에 달했다.

중장년층은 기사 링크 또는 본인의 견해‧언론사 논평이 담긴 글을 등을 공유하던 모습도 바뀌었다. 이제는 대부분 유튜브 링크를 보내고 있는 것. 스마트폰에서 링크만 클릭해도 기본적으로 설치된 유튜브 앱(어플리케이션)이 켜지기 때문에 시청에도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채널들만 공유되는 것도 아니다. ‘우종창의 거짓과 진실’, ‘TV공감대’, ‘프리덤뉴스’ 등 구독자 2만~6만 명의 수준의 비교적 덜 알려진 채널들도 종종 공유된다.

반면 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 활동은 상대적으로 적다. 팟캐스트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이들도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지만 구독자 수준은 1만~2만 수준에 불과하다.

유튜브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채널 화면 캡처
유명 보수 채널
구독자 22만 명


보수 성향의 중장년층이 주로 시청하는 채널은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신의한수’, ‘조갑제TV’,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뉴스타운TV’, ‘고성국TV’ 등이 대표적이다.

구독자가 적게는 6만 명에서 많게는 22만 명까지 된다. 구독자들은 이 채널들을 ‘정도언론(正道言論)’이라 칭한다. 뉴스, 시사 논평은 물론이고 일부는 집회까지 직접 참여하며 방송을 이어가,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전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평소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즐겨본다는 60대 A씨는 “현재 신문은 물론이고 방송에서까지 왜곡 보도를 일삼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면 되는데 편집이라는 명목 하에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고 일부분만 보여주는 게 언론의 현실”이라며 “유튜브 보수 채널들의 제작자들이 중장년층인 영향도 커 편집 기술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대다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우린 그것이 진실이라 믿고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곳이 전혀 없기 때문에 유튜브를 본다”고 설명했다.

전 기초자치단체 의원이자 한 유튜브 채널 운영자인 B씨는 “조선‧중앙‧동아일보는 물론이고 책임 있는 주류 매체들이 사라졌다. 진보를 대변하는 매체는 있는 반면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을 수호하려는 매체는 거의 전무(全無)하다. 이것은 국가적인 위기”라며 “시민의 이념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균형이 있어야 한다. 균형이 없으면 언제든지 정부의 폭주를 막을 수 없다. 잘한 점이 있으면 당연히 잘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이치인 것처럼 잘못된 것이 있다면 지적을 하는 게 본질을 볼 수 있는 정확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문재인 정부에 대해 잘못된 것을 제대로 보는 언론이 얼마나 있는가.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매체가 대대수다. 일제히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는 보수 유튜브로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거짓 정보가 난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튜브 환경 자체가 정부의 손길에서 자유로워 부적절한 정보들도 무성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정보를 가지고 무조건적인 맹신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20대가 주축을 이루는 페이스북 등에서도 자극적인 문구, 거짓된 정보로 여론을 호도하는 현상이 있는 만큼 유튜브에서도 자율성은 유지하되 거짓 정보를 규제할 수 있는 틀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정치 관련 유튜브 시장이 확대되면서 극단적인 내용이 올라오는 횟수도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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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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