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방문한다. 이번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지난 평양정상회담의 결과를 토대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의 비전이 담긴 기조연설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은 21일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 미국을 비롯한 칠레, 스페인 등과의 양자회담,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와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연설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 차장은 특히 "이번 방문을 통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하에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과 우리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과 이해를 높임으로써 지지기반을 폭넓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24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남 차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공유하고 평가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돌파구 마련과,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선순환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실천적인 협력방안들을 심도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상회담 계기에 한미 FTA 개정협정문 서명식이 있을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FTA는 금년 3월에 완료됐다"며 "원칙 합의를 봤고, 조문화 과정을 통해 이달 3일 협정문 자체가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남 차장이 밝힌 문 대통령 유엔 총회 참석 일정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후 서울서 출발해 23일(현지시간) 늦게 뉴욕에 도착한다. 

 이튿날인 24일 오전, 28개국 공동주최로 세계 마약 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을 촉구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미국 측에서 여러 국가 정상들에게 공동 주최를 요청했다. 

 오후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시작된다. 뒤이어 안토니오 쿠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도 진행한다.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은 4번째다. 남 차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 이루는 과정에서 사무총장의 지지를 계속 확보하고 유엔과 한국의 협력관계를 계속 강화해나가는 계기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현지 싱크탱크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아이사소사이터티 대표단 등 국제 문제 전문가와 여론주도층 250여명 앞에서 정책 연설을 진행한다.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 이라는 주제로 문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 차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국제 문제 전문가들과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하는 첫번째 정책연설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26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오후 2시께 예정됐다. 한국시간으론 새벽 3시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조연설에서는 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중심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을 선순환적으로 추진코자 하는 우리 정부의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인도지원 등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역할도 함께 천명한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오후에 스페인, 칠레 정상과도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추가로 주요국 정상과 양자회담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모든 일정을 끝낸 후 26일 오후 늦게 뉴욕을 출발해 27일 늦은 밤 귀국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그러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증진함으로써 우리 외교의 다변화와 다원화를 추진하는 다자 정상외교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미일 3자 정상회담 진행 가능성은 아직 미정 상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며 "어떤 상황이 생길지 가서 보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작년과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이번 뉴욕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무언가 실천적인 방안이 제시되고 거론될 것"이라며 "미국 측에서의 톱다운 방식의 과감한 조치가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 유엔총회는 총 193개 회원국 중 96개국 국가원수와 41개국 정부 수반 등 137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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