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보다 사뭇 다른 분위기... 경영 수업보단 자유로운 활동 추구

1.미국 NGO 단체 시몬스센터에서 인턴 활동중인 이원주씨.[출처 : 시몬스센터 홈페이지]
1.미국 NGO 단체 시몬스센터에서 인턴 활동중인 이원주씨.[출처 : 시몬스센터 홈페이지]

[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 최근 재벌 3세 각양각색 행보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비정부 기구 단체 소속 인턴·연예계 진출·해군 장교 임관·유튜브 크리에이터 활동 등 1990년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그룹 핵심 계열사 관리자급으로 합류해 현장 경영에 나서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인다. MZ 재벌 3·4세들의 행보에 대해 일요서울이 알아봤다.

-미국 NGO단체 시몬스센터 인턴 활동... 선한 영향력 펼치는 이원주
-정용진 부회장의 조카딸 문서윤... 더블랙레이블 신인 걸그룹 데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인 이원주 씨는 미국 NGO 단체 시몬스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활동에 대해 아버지인 이 회장의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라는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항상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해 왔다.

지난 8일 시몬스센터 홈페이지에는 이원주 씨가 인턴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올라와 있었다. 영어 이름인 ‘매디슨 리(Madison Lee)’로 소개된 그는 “저는 대한민국 서울 출신이지만 뉴욕에서 태어났다. 현재 시카고 대학교에서 데이터 과학을 전공하는 2학년 학생”이라며 “저는 항상 제가 속해 있거나 거주하는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고등학교 캠퍼스 근처와 캠퍼스 내에서 지역사회 봉사단체를 도왔다”고 전했다.

-이재용 회장의 경영 철학에 걸맞은 이원주 씨의 행보

데이터 과학 전공인 이원주 씨는 시몬스센터에서 전 세계 봉사단체의 데이터베이스와 관련한 업무를 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생인 그는 서울용산국제학교와 미국 명문 보딩스쿨 코네티컷주 초트 로즈메리홀을 졸업 후 시카고대에 진학했다.

시몬스센터는 비영리 단체로 시민단체나 교육단체, 기부자 등을 연결해주고, 이들이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짜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 외손녀이며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장녀인 문서윤 씨가 더블랙레이블의 걸그룹 연습생들과 함께 연습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찍은 사진이 공개돼 가수로 데뷔할 가능성이 재기되며 연예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 외손녀 문서윤씨 [출처 : 개인 SNS 계정 게시물]
 신세계 이명희 회장 외손녀 문서윤씨 [출처 : 개인 SNS 계정 게시물]

더블랙레이블은 그룹 원타임 출신 프로듀서 테디가 대표로서 이끄는 YG 관계회사다. YG 산하 레이블로 시작했다. 더블랙레이블 사옥은 YG 사옥과 인접해 있다. 가수 자이언티와 전소미, 빅뱅 멤버 태양, 배우 박보검 등이 다수 유명 연예인이 소속돼 있다.

현재 각종 커뮤니티에는 더블랙레이블 신인 걸그룹 연습생 사진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2002년생인 문씨는 인스타그램에서 7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블랙핑크, 2NE1 씨엘 등과 유명 연예인과의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미국 비정부단체(NGO)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최민정씨는 해군 장교로 임관해 해군 2함대사령부에 근무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경영 수업이라는 틀에서 벗어난 MZ 재벌들

현재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비정부기구 ‘스마트(SMART)’에서 자원봉사로 취약계층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스마트(Seeking Modern Applications for Real Transformation)는 ‘진정한 변화를 위한 현대적 응용프로그램 찾기’라는 뜻을 지닌 단체로 1997년 설립됐다. 스마트는 양성평등, 가족 건강 개선, 취약계층 지원, 환경 보호 등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2014년 11월 26일 오후 제11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고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소위가 임관식을 마친 뒤 꽃다발을 안고 웃고 있는 모습. [뉴시스]
2014년 11월 26일 오후 제11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고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소위가 임관식을 마친 뒤 꽃다발을 안고 웃고 있는 모습. [뉴시스]

1991년에 태어난 최민정씨는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국제통상과 정책대응 전문 조직인 인트라부 소속으로 근무해 왔다. 지난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미국법인 전략파트로 이동해 인수합병(M&A)과 투자 등을 맡아오다 2월 휴직했다.

그는 스마트에서 6개월 이상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정씨는 앞서 2020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원격으로 스타트업인 ‘던.(Done.)’에서 재능기부 형태로 무보수 자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인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는 지난해 12월 유튜브 ‘휴먼스토리’에서 일상을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는 SK에 잠시 근무했었지만, 최근 그는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물품을 기부하고 기부자를 모집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튜브 출연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딱히 제가 외부에 저를 노출할 이유는 없다”면서 기부 문화를 바꾸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딸 함연지씨도 활발한 방송, 유튜브 활동으로 관심을 받았다. 뮤지컬 배우기도 한 그는 최근까지 ‘햄연지’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47만 명의 구독자와 소통해 왔다. 일반인들이 체험하기 힘든 상류층들의 삶을 영상을 통해 간접으로 체험시켜 줘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그는 “유튜브 활동을 중단하고 본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으며, 유튜브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말해 구독자들은 많은 아쉬움을 표출하며 그의 선택에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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